이정혁의 금융시장분석: 트럼프 관세 정책이 금리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 seoultribune
- 2월 16일
- 2분 분량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은 25/2/6일자 보고서에서 트럼프 관세 정책이 금리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사고방식이 틀릴 수 있다며 3가지 근거를 들었다.
'관세는 물가상승=금리상승 요인이다'가 다수설인 가운데 소수설 관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음은 MSAM의 논거이다.
첫번째는 관세 대상 품목의 56%는 미국 입장 중간재에 해당한다. 중간재에 관세가 부과되면 기업의 생산비를 높이고 수출 경쟁력(가격경쟁력)을 약화 시킨다. 최종재를 수출하는 자국 제조업체에 세금을 부과하는 꼴이다.
이는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두번째는 무분별한 관세 부과는 보복을 부른다는 점이다. 무역마찰이 발생하면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춘다.
세번째, 관세가 부과되어도 기업이 비용을 흡수하거나 공급망을 우회할 수 있다. 또 수요가 다른 대체제로 옮겨 가거나 국가차원의 환율 정책(자국통화 약세 정책)이 실행되어 관세가 물가에 주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과거 1기때의 숫자를 봐도 '관세=인플레이션 > 금리상승' 가정은 맞지 않았다. 2017년 근원 PCE는 1.8%이었고 2020년은 1.6%로 물가상승율은 둔화되었다.
경제를 본다는 것은 가계, 기업, 정부로 분류되는 다양한 참여자들이 시시각각 유입되는 시장변수에 개별 대응한 결과가 총합지표(성장률, 물가, 실업 등 거시지표와 금융시장 지표 등)로 표시된 현상을 읽는 것이다.
지표는 현재 시점에서의 상황을 대변할 뿐 선행지표라 할 지라도 미래 예측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현 지표가 암시하는 대로 미래가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재와 유사한 과거의 사레를 끄집어 와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관세에 대한 금리상승에 대한 소수 의견도 다름아닌 2008년 트럼프 1기 시절 경험했던 지표가 한 몫하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도 트럼프 관세 관련 2018~19년 지표를 들어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당시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높였으며 경기후퇴를 불러왔다.
2019년 ISM제조업 지수는 55에서 48로 하락했다. Core PCE는 2%에서 1.5% 하락했다. 이에 연준은 기준금리를 당해 연도 7월과 11월에 걸쳐 0.75% 인하를 단행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향해 간다면 현 미 금리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성장 제약적 금리수준). 하지만 2%로의 하락세가 멈추고 3%에 가까워 진다면 중립금리 상승 공감대가 높아지면서 금리인하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전일 발표된 미 CPI가 전년 동월비 3.0%를 찍으면서 채권시장을 짓눌렀다. 향후 채권시장의 바로미터는 '물가'가 1순위가 될 것 같다.
이정혁(금융시장전문가)
이정혁(필명)은 보험,은행,증권,자산운용사 금융권역 전반에 걸쳐 유가증권, FICC 파생상품 운용 및 스트럭쳐링 업무를 담당한 25년차 베테랑 금융시장전문가이다.
서울트리뷴 (c)
Commentai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