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금융시장분석] 25년 금융시장 전망 : 미국 예외주의와 AI 혁명 반작용이 암시하는 next stars ?
- seoultribune
- 1월 20일
- 4분 분량

Financial Times는 심층 분석 섹션인 'BIG READ' 지면을(25/1/6) 통해 '세계는 트럼프 위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으로 25년 금융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10가지 예측을 했다.
트럼프 신정부 정책이 가장 큰 변수가 되겠지만 유일한 변수는 아니다. 다수설은 아니지만 충분히 눈여겨 볼 만한 꼭지들이다.
다음은 FT가 소수설 관점에서 본 25년 10대 예측이다.
1. Return of contraians
역사는 경제와 시장은 직선이 아닌 사이클로 움직였다고 보여줬다. 컨트레리언 투자는 '사이클'에 기반한 투자철학을 일컫는다.(일종의 평균회귀 개념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여 평균회귀시 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전략이다. 박스권 시장에서 가장 성과가 좋고 완만한 추세에서도 성과가 괜찮다)
25년의 투자는 미국과 탑 테크기업의 그간의 강한 모멘텀을 의심하는 컨트레리언 등장으로 투자 관점 전환이 예상된다.
2. Monentum clashes
모멘텀 트레이딩은 '직전 몇 개월 간의 'winers'와 'losers'는 향후에도 유사할 것이다'라는 믿음에 기반한 투자이다. 소위 말하는 '가는 놈(winer)'을 더 매수하고 하락하는 종목은 '매도+공매'하는 전략이다.
25년엔 AI 기반 빅테크 모멘텀이 약화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Empirical Research의 지난 1950년 이래 연구에 따르면 24년 처럼 20%이상 강하게 아웃퍼폼했던 해의 다음해는 10% 가까이 언더퍼폼 한다고 한다.
3. Punishing deficits
미 재정적자는 GDP의 6%에 달한다. 트럼프 감세 정책이 실행되면 비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재정우려는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 전 세계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채권자경단의 경고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채권금리 상승 압력이 된다.
4. Less exceptionalism
미 신규 일자리의 20% 이상이 정부부문에서 창출되고 있다. 25년은 재정 부양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강도도 약화될 것이다. 혹시나 인플레가 다시 상승한다면 금리인하는 중단되고 채권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
금리상승은 소비지출에 제약조건이 되어 결국 경제를 약화시킨다.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20% 수준으로 1년 전 70%에 비해 낮아졌으나 경제는 24년에 비해 둔화될 것이다.
이는 미국의 예외주의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킬 수 있다.
5. The next stars
10년 전, 남부유럽 국가들은 'pigs'라 조롱받는 희망없는 국가로 여겨졌다. 그간의 개혁적 노력에 힘 입어 현재 유럽에서 포트투갈, 그리스, 스페인의 경제환경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경제는 어둡다.
오늘날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미국의 성장율을 초과하는 국가는 별로 없었는데 향후에는 5분의 4 신흥국이 미국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미약하지만 로컬 투자자의 움직임이 의미있는 국가도 여럿이다. 사우디, 남아공, 인디아가 그런 국가들이다.
6. Investable China
인구감소추세와 부채압력이라는 제약조건 하에 중국처럼 5% 성장율을 달성한 국가를 찾기는 쉽지 않다.
현재 세계 2위 경제규모인 중국을 왜 '비투자국가'에서 '투자국가'로 분류하지 않는가에 대해 의심스러워 하는 컨트레리언들이 많다. 중국시장에서 250개의 회사가 시가총액 $1bn과 10%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미국시장은 100개, 유럽은 60개에 불과하다)
BYD는 테슬라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과 ROE를 창출하고 있고 매출성장률은 2배에 달한다. 하지만 BYD PER은 15, 테슬라는 120이다.
7. AI undercuts Big Tech
애플, MS,구글,메타, 테슬라는 AI 관련 투자를 5년 전 $ 80bn에서 올해 $280bn으로 증가시켰다. AI 주도권을 잡으려는 빅테크들의 투자경쟁에 따라 그들의 순현금흐름은 최근 '음수'로 전환했다.
20명의 노동자 중 1명 이하가 AI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했고 10개 기업 중 1개 이하의 기업이 AI를 그들의 경영관리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런 답변이 AI가 앞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AI 기술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말해주는 것은 맞다.
데이터 센터나 AI인프라에 대한 초과 지출이 빅테크 성장세를 이탈 시킬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
AI영역에서 2차 대전 후 최대 투자붐을 목격하고 있는데, 이런 과도한 지출은 투자자들이 빅테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의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8. Trade without America
트럼프 참모들의 말처럼 관세위협이 협상전술이라면 미국을 제외한 상대국들은 이미 서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협상 끝에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31개국은 세계최대의 무역협정을 맺었는데 이들 국가는 관세가 90% 면제된다.
달러결제통화시스템을 위협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미국은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22개 국가와 루피결제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와 러시아 무역의 90%는 자국 통화로 결제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10개의 상호 무역상대국을 살펴보면 2개(베트남-미국, 한국-미국)교역만 미국을 포함하고 있고 나머지 대다수는 중국과의 교역이다.
미국의 관세장벽과 달러결제 무기화는 무역상대국의 미국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9. Private excess
규제당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모금융시장의 장점은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사모시장은 자금이 필요한 회사들이 첫번째로 노크하는 시장이 되었고 최근 사모펀딩은 공모펀딩 규모를 앞질렀다(글로벌 기준)
사모시장 확대는 관련 리스크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몇 사모크레딧 차주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부도율이 상승하고 있다. 구조화된 일부 상품에서 부실 트렌치가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Big 자산운용사는 사모상품을 ETF로 공급하는 것을 준비중이다. 25년은 급성장 한 사모시장의 건전성 등에 대한 시장의 강한 의심이 발동될 수 있다.(규제강화 포함)
10. No magic injection
미국성인 44%가 비만이다. 지난달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비만인구비율이 소폭 하락했는데 비만치료제가 기여했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GLP-1 치료제가 좋은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주입을 멈추면 몸무게가 다시 돌아온다. 또한 근육파괴와 위마비, 시력손상의 부작용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장점이 많은 약이지만 투자관점에서 컨트레리언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약이 너무 좋아서 모든게 사실일 수 없다는 것. 일시적 다이어트 유행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
AI혁명 순풍에 기댄 미 경제 예외주의와 미 증시의 성장이 '다수설'인 가운데 FT 제시한 2025년 10가지 인사이트는 '소수설'로서 충분히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
10가지 가능성 모두 그간의 작용 / 반작용,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과유불급과 같은 관점이 관통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이정혁 (금융시장전문가)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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