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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 분쟁과 한화그룹 인수 시도

  • seoultribune
  • 2월 2일
  • 2분 분량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과 한화그룹의 인수 시도는 단순한 가족 간 다툼을 넘어, 한국 재계의 승계 전략, FI(재무적 투자자)의 역할, 상장사 자금 활용 문제, 그리고 급식·식음료 산업의 구조 변화까지 다양한 이슈를 내포하고 있다.

남매 간 경영권 분쟁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이 대주주로 있는 가족기업이다. 과거에도 경영권 분쟁이 있었으며, 이번에는 구본성·구미현 남매가 한화에 지분을 매각하려 하자, 구지은 전 부회장이 정관상 우선매수권을 주장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우선매수권이 인정되면 한화의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

한화의 인수 전략과 논란

한화는 급식·식자재 시장 진출을 위해 아워홈 인수를 추진 중이며, 1조5000억 원이라는 높은 평가를 책정했다. 그러나 경쟁사 대비 높은 EV/EBITDA 멀티플(약 10~11배)을 고려할 때, ‘승자의 저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화비전(옛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이 인수 자금 일부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주 반발이 거세다.

한화비전 자금 투입 논란

한화비전은 반도체·보안·AI 장비 사업을 하는 코스피 상장사로, 아워홈과의 사업적 연관성이 낮다. 이러한 기업이 수천억 원을 급식업체 인수에 투입하는 것은 주주 가치 훼손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금융당국의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인수 후 시너지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장에서는 “인수 전에 명확한 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FI(재무적 투자자)와 인수금융 활용

한화는 자체 자금 외에도 FI 및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사모펀드(PEF)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5년 내 엑시트(Exit)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I의 참여가 경영권 독립성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추후 엑시트 과정에서 추가적인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급식·식음료 시장의 판도 변화

아워홈이 한화에 인수되면 삼성웰스토리(삼성), 현대그린푸드(현대), 신세계푸드(신세계) 등과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다. 한화는 호텔·레저·유통·푸드테크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존 아워홈의 고객이었던 LG 패밀리(LS, GS, LX 등)가 한화 인수 이후 급식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화가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입하는 방식도 고려되고 있다.

법적 분쟁과 불확실성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법적 분쟁이 불가피하며, 가처분 신청과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 측은 우선매수권이 이미 소멸했다고 주장하지만, 구 전 부회장은 이에 반박하며 FI를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재판부는 정관의 우선매수권 조항이 상법상 유효한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과 한화의 인수 시도는 한국 재계의 가족 경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한화가 인수에 성공하면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가 새롭게 등장하며 시장 구조가 변화할 것이고, 구지은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면 기존 가족기업 체제가 유지될 것이다. 법적 분쟁이 장기화되면 기업가치 하락과 경영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의 협상 및 법적 절차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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