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의 티웨이항공 M&A 전략, 업계 주목
- seoultribune
-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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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이례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분 추가 매입 없이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서 흔히 기피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인수 비용을 최소화하는 '실용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총회 표 대결로 경영권 확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오는 3월 열리는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주주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지분 30.09%)와의 지분 차이가 3.32%포인트에 불과하지만, 대명소노(지분 26.77%)는 추가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는 대신, 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을 가져오는 전략을 선택했다.
대명소노는 이미 티웨이항공 경영진에게 경영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으며, 나성훈 부회장과 정홍근 대표의 사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는 나 부회장의 경영 실패를 부각하며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장내 매입 없이 경영권 확보, 자금 절약 효과 기대
업계 전문가들은 대명소노가 지분 매입 경쟁을 피한 이유에 대해, 자금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300억 원만 투입하면 최대주주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명소노는 주총 표 대결을 택했다. 이는 경쟁이 격화될 경우 지분 매입 비용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려아연 사례처럼 적대적 M&A 과정에서 공개매수 경쟁이 벌어지면, 주가가 급등하면서 인수 비용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대명소노는 여러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지원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지분 확대 및 재무구조 개선
대명소노는 지분 매입 대신 이사회 장악 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이 739%에 달하는 만큼,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재 최대주주인 예림당은 추가 자금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명소노는 유상증자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지분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주총 표 대결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재무 안정성 확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 장악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티웨이항공 이사회 7명 중 4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티웨이항공 정관에 따르면, 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데는 과반수(50%+)의 동의만 필요하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는 서준혁 회장을 포함한 9명의 후보를 추천해, '9(대명소노) 대 3(예림당)'의 구도를 만들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 개편이 완료되면,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실질적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식 기업 지배구조 도입, 공격적 M&A 행보 지속
서준혁 회장의 이번 행보는 전통적인 한국식 M&A 방식과는 다른 미국식 기업 지배구조를 반영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서 회장은 2007년부터 대명소노 경영에 참여했으며, 2023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M&A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전문가들은 대명소노가 이번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향후 항공업계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반응 및 향후 전망
업계에서는 이번 M&A가 한국 기업 지배구조 변화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명소노가 기존 재계의 관행을 깨고, 주총 표 대결과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가 표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티웨이항공은 새로운 경영진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예림당이 FI들과 연합하여 대명소노의 전략을 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의 전략이 성공할지, 한국 기업 인수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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