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전통과 혁신이 빚어낸 기포의 예술
- seoultribune
-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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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표적인 발포성 와인인 샴페인은 오랜 역사와 독특한 제조 방식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샴페인은 엄격한 전통을 지키며 독창적인 제조 과정을 거친다.
17세기 수도사에서 유럽 왕실까지: 샴페인의 기원
샴페인의 역사는 17세기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시작된다. 이 지역의 서늘한 기후는 산도가 높은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했으며, 자연스럽게 독특한 발포성을 갖춘 와인이 만들어졌다. 전설에 따르면 베네딕트 수도사인 돔 페리뇽(Dom Pérignon)이 샴페인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19세기 들어 루이 14세를 비롯한 유럽 왕실이 샴페인을 애용하면서 고급 와인의 상징이 되었다.
전통 방식으로 탄생하는 샴페인의 제조 과정
샴페인은 일반적인 와인과 달리 두 번의 발효 과정을 거쳐 탄산을 자연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도 수확 및 압착: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뮈니에(Pinot Meunier) 등의 포도를 손으로 수확한 후 부드럽게 압착하여 기본 와인(Vin Clair)을 만든다.
1차 발효: 스테인리스 탱크 또는 오크통에서 1차 발효가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와인의 산미와 풍미가 형성된다.
블렌딩(Assemblage): 샴페인 하우스마다 고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해의 와인을 섞어 조합하는 과정이다. 빈티지 샴페인은 특정 해의 포도만 사용한다.
2차 발효(Prise de Mousse): 기본 와인에 당분과 효모를 첨가한 후 병입하여 밀봉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탄산이 형성되며, 샴페인의 특유한 기포가 탄생한다.
효모 찌꺼기 제거(Remouage & Dégorgement): 병을 일정 각도로 회전시키며 효모 찌꺼기를 병목으로 모은 뒤, 냉각하여 제거하는 과정이다.
도사주(Dosage): 샴페인의 당도를 조절하기 위해 리큐르를 첨가하며, 이 과정에서 브뤼(Brut), 드미섹(Demi-Sec) 등 다양한 스타일이 결정된다.
숙성 및 출고: 코르크로 밀봉한 후 일정 기간 숙성하여 최종적인 풍미를 안정화한다.
샴페인의 명성과 대표 브랜드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덕분에 샴페인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샴페인 브랜드로는 모엣 & 샹동(Moët & Chandon), 돔 페리뇽(Dom Pérignon),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크루그(Krug), 찰스 하이직(Charles Heidsieck), 파이퍼 하이직(Peiper Heidsieck) 등이 있으며, 각 브랜드는 고유한 블렌딩 기법과 숙성 과정을 통해 차별화된 맛을 제공한다.
샴페인과 함께하는 미식 경험
샴페인은 단독으로 즐겨도 좋지만, 해산물이나 치즈, 디저트와도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굴, 캐비어, 브리 치즈, 마카롱 등이 대표적인 샴페인 페어링 음식으로 꼽힌다.
고급스러움과 전통을 간직한 샴페인은 오늘날까지도 특별한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작은 거품 속에는 수백 년에 걸친 장인 정신과 혁신이 깃들어 있다.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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