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이야기 - 티메프에 투자한 KKR
- seoultribune
- 2024년 8월 5일
- 1분 분량

티몬과 위메프에서 벌어진 초유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후폭풍이 거세다. 이중에서 필자의 관심을 끈 부분중 하나는 사모펀드(PEF) KKR의 이름이 거론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이미 다른 대기업이나 업계 전문가들이 감지한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큐텐·큐익스프레스 지분을 확보하였고, 이는 결국 투자시 재무 실사를 부실하게 한 것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사모펀드업계의 거목 KKR의 평판에 결정적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KKR은 Kolberg, Kravis, Roberts라는 세사람이 1976년 설립했다. 이 PE 운용사는 바이아웃 펀드를 가장 훌륭히 운영해 오고 있으며 월등한 투자성과를 냄으로써 바이아웃 투자방식을 세상에 알린 곳이다. 창업자 세사람은 New York의 투자은행인 Bear Sterns에서 8년간 근무하다 함께 퇴사한 후 그들만의 운용사를 창립했다.
세사람이 최초 투자자를 모집할 때의 조건은 "투자자들은 KKR이 하는 모든 투자를 검토하고 참여할 권한은 갖되 의무는 가지지 않으며 KKR은 운용사의 자격으로 1%의 지분을 갖고 모든 투자수익의 20%를 가져가는 것"으로 약정했다고 한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수용한 20%의 성공보수는 이후 KKR이 조성한 모든 펀드에 계속 적용되어 이후 업계의 관례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운용사로 성장했고 2024년 6월 24일부로 S&P 500에 편입되었다.
국내에서는 2014년에 있었던 OB맥주 재매각으로 유명해 졌는데, 이때 투자한 지 5년만에 400% 수익을 내고 되팔았고, 약 40억달러 수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2021년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과, 자사 에코솔루션그룹(ESG)을 합병하여 에코비트라는 업체를 50 대 50으로 공동 출자하며 설립했다. 2023년 들어서 부동산 PF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TY홀딩스 회사채를 4,000억원 가량 인수했다. 2023년 12월에도 태영건설의 위기가 계속되자, 태영그룹이 갖고 있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전량을 2,400억원에 매입했다. 뿐만 아니라 평택싸이로 지분 37.5%도 600억원에 매입했다.
전 세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승승장구 하던 KKR이 티메프 사태로 타격을 받았다. AUM(총운용자금, Asset Under Management)을 생각해 봤을 때 금전적 손실보다 평판손실이 훨씬 큰 사건으로 보인다.
서재욱 파트너 (에임브릿지 파트너스)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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