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브람스와 와인: 음악과 인생을 녹여낸 한 잔의 향기

  • seoultribune
  • 2월 3일
  • 2분 분량


1897년 4월 3일, 위대한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가 빈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 독일 루데스하임(Rüdesheim)산 리슬링(Riesling)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아, 이 맛은 언제나 좋구나!”라고 속삭였다. 이 한마디는 그의 인생과 와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고 있다.

달콤한 와인을 사랑한 낭만주의 거장

브람스(1833~1897)는 베토벤 이후 가장 위대한 독일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엄격한 음악적 구조 속에서도 서정적인 감성을 녹여낸 작품들로 사랑받았다. 그의 성격은 겉으로는 냉정하고 진지했지만, 가까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유머와 인간미를 보여줬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성향은 그가 사랑한 와인에서도 잘 드러난다.



브람스는 특히 단맛이 강한 와인을 선호했다. 빈에서 자주 찾던 단골 선술집에서는 그를 위해 헝가리산 디저트 와인인 토카이(Tokaji) 한 배럴을 항상 준비해 두었다고 한다. 토카이는 깊고 진한 단맛을 지닌 고급 와인으로, 그의 감성적이면서도 풍부한 음악 스타일과 닮아 있다.

죽음 앞에서도 즐긴 와인의 마지막 한 모금

1896년, 브람스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병상에 누운 그는 마지막으로 독일 루데스하임산 리슬링(Riesling) 와인 한 모금을 마셨다. 그리고 “아, 이 맛은 언제나 좋구나!”라는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이 마지막 순간은 베토벤의 임종과도 묘한 공통점을 가진다. 베토벤 또한 죽기 전 “안타깝게도, 아직 좋은 와인이 남아 있구나!”라는 말을 남겼다. 두 거장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와인의 맛을 기억하며 삶을 마무리한 것이다.

브람스의 음악과 와인의 공통점

브람스가 즐긴 와인은 그의 음악과도 유사한 특징을 지닌다.

- 토카이 와인의 부드러운 달콤함 → 그의 자장가(Lullaby)나 인터메초(Intermezzo)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 리슬링 와인의 복합적인 풍미 → 그의 교향곡과 협주곡에서 보이는 감정의 깊이

그에게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인생과 예술을 즐기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섬세한 감성과 강렬한 감정처럼, 브람스는 와인의 한 모금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음미했을지 모른다.

그가 사랑했던 토카이와 리슬링 와인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즐겨 마시는 와인이다. 그리고 그의 음악 역시 마치 오래 숙성된 와인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서울트리뷴 (c)

Comentários


서울트리뷴

제호. 서울트리뷴

T. 070-4571-7531  |  E. seoul_tribune@naver.com

(07635) 서울 강서구 강서로 47길 165, 9층 901-107호 (내발산동, 신원메디칼프라자)

등록번호. 서울 아55338  |  등록연월일. 2024.03.07  |  발행인. 서재욱  |  편집인. 이향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향수

© 2024 by Seoul Tribune.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