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 계열사 현대자산운용·무궁화캐피탈 분리매각 추진설
- seoultribune
-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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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계열사인 현대자산운용과 무궁화캐피탈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업계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지배구조 개편과 재무 리스크 축소를 통해 무궁화신탁 본체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69%로 기준치인 100%를 크게 하회하면서, 유동성 문제와 재무 건전성 악화가 불거졌다. 특히 현대자산운용과 무궁화캐피탈 등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분법손실로 이어지며 모회사인 무궁화신탁의 재무구조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2021년 9조5000억원에 달했던 수탁고가 2023년에는 6조8000억원으로 감소하며 AUM(운용자산) 기반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PF 관련 상품의 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소형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려는 금융지주나 핀테크 기업이 잠재 매수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궁화캐피탈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23년 부동산 PF 관련 부실채권이 65억원 발생하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에 타격을 입었다.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 보유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 기반 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높은 부동산 PF 의존도는 인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무궁화신탁의 매각 성사 여부는 결국 계열사 정리 여부에 달려 있다”며 “현대자산운용과 무궁화캐피탈의 분리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무궁화신탁 본체의 구조조정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궁화신탁의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이며, 최대주주인 오창석 회장이 보유한 62.4% 지분이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오 회장이 희망하는 PBR 3배 수준의 매각가는 시장에서 고평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트리뷴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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